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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서 협업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갈등 해결 전략

1. 다부서 협업 갈등의 본질: ‘목표는 같지만 우선순위는 다르다’

다부서 프로젝트의 갈등은 대부분 ‘성격 차이’가 아니라 업무 목표의 불일치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은 빠른 론칭을, 개발팀은 안정적인 품질을, 재무팀은 비용 절감을 중시합니다.
모두 “회사 성공”이라는 큰 목표는 공유하지만, 팀별 KPI와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을 개인 감정의 문제로만 접근하면 해결되지 않습니다.
핵심은 “각 부서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를 이해하고, 우선순위의 논리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즉, 갈등 해결의 출발점은 **이해 조정(Alignment)**이지, 설득이나 타협이 아닙니다.


2. 갈등 예방의 첫 단계: 목표와 역할을 문서로 ‘명문화’

협업 프로젝트의 대부분의 문제는 시작할 때부터 명확한 역할 정의가 없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떤 책임으로” 수행하는지를
문서로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무 도구가 바로 RACI 매트릭스입니다.

  • R (Responsible): 실제 실행 담당자
  • A (Accountable): 최종 책임자
  • C (Consulted): 자문 및 의견 제공자
  • I (Informed): 결과를 통보받는 이해관계자

예를 들어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할 때,
‘콘텐츠 제작’의 R은 마케팅팀, A는 브랜드 매니저, C는 디자인팀, I는 경영진으로 구분하면
모든 부서가 자신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인식하게 됩니다.
즉, 문서화는 단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갈등 예방 장치입니다.


3. 갈등이 발생했을 때: 문제의 ‘사실’과 ‘관점’을 분리하라

협업 중 충돌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실(Fact)과 해석(Viewpoint)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발팀이 일정 협조를 안 해준다” → 해석
“요청한 수정사항이 3일 지연되었다” → 사실

이렇게 구분하면 감정적 언쟁을 피하고,
“무엇이 실제로 일어났는가”를 기준으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문제의 구조화가 필요합니다.

  • 문제: 일정 지연 발생
  • 원인: 사전 검토 단계 누락
  • 영향: 캠페인 일정 차질
  • 해결방안: 검토 프로세스에 개발 리소스 사전 반영

이처럼 감정 대신 구조화된 대화로 전환하면,
갈등은 생산적인 프로세스 개선의 기회로 바뀔 수 있습니다.


4. 감정 완화와 신뢰 회복: ‘중립적 회의 운영’이 핵심

갈등이 격화되면 리더가 감정 조율자(Facilitator)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때 효과적인 방식은 ‘중립적 회의 운영(Neutral Facilitation)’입니다.
핵심은 사람이 아닌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회의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문제는 명사로 표현한다. (예: “리소스 부족”, “일정 관리 방식”)
2️⃣ 발언은 시간 단위로 제한한다. → 감정의 폭주를 방지
3️⃣ 합의 사항은 즉시 기록하고, 재확인한다.

또한, 회의가 끝난 뒤에는 Follow-up 메일로 합의 내용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 메일은 추후 갈등이 재발할 때 “우리 이렇게 합의했죠”라는 근거로 작용하며,
조직 내 신뢰 회복의 핵심 도구가 됩니다.


5. 갈등 이후의 관리: 피드백 회고로 ‘학습’을 남긴다

갈등이 해결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가”입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는 Post-Mortem 회고 미팅을 통해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정리해보세요.

  • 이번 갈등의 직접 원인은 무엇이었나?
  • 어떤 조치가 효과적이었나?
  • 다음 협업에서 미리 바꿔야 할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이 과정을 통해 조직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갈등관리 역량 자체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즉, 한 번의 충돌이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협력의 자산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다부서 협업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시작 단계의 명확한 역할 정의,
사실 기반의 대화,
중립적 회의 운영,
사후 회고를 거치면
그 갈등은 오히려 조직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촉매제가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법’을 조직이 학습하는 것입니다.